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면, "어라 그게 책 제목이야?" 라고 곧잘 듣는다.
원제는 "why software sucks..." 다. "와이 솦트웨얼 썩ㅆ~"
미국에선 재작년에 나왔고, 우리나라엔 작년에 번역되어 나온 책인듯...
출판사가 인사트(insight)인데,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도 여기 출판사를 통해서 나왔네??
암튼 책을 읽다보면, 괜히 죄지은 느낌이랄까. 개발자를 민망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책이다.
잘못된 프로그램 UI로 인하여, 과연 나는 몇 명을 살해했는가???(이런 느낌이랄까?)
(책에서는 잘못된 UI로 인해 낭비하는 시간과,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인원을 계산하여
몇 명의 인생(70년)에 해당하는 시간이 나오는가 하는 식도 나온다...)
계속 읽다보면, 이런 생각으로 자학하게 될지도 모른다.
독자의 주 대상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말하는 투로 이야기하지만,
내가 생각했을때, 그런 사용자들에게 말하려고 하는 책이라면, 더욱 더 쉽게 써야되지 않았나 싶다.
기가바이트니 그런 단어가 안나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개념이라던가. 현실이라던가...
내가 봤을때는, 확실히 개발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리오카트wii를 하면서 굉장한 불편을 느꼈다. 센서따위 무슨 소용이람... 그냥 십자키 눌러가며 하는게 훨씬 편한데... 하지만 옆에서 여섯살짜리 조카는.. 정말 잘 적응해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 "너무도 많이 상처받아 흉터 조직이 엄청 두꺼워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까?
나는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는 거의 동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악의로 그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
누구나가 다 자기 일이며 자기 자식같은 소스를 작성한다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을까?
UI가 개떡같다거나 하는 것은 알면서 안한다가 아니라, 몰라서 못한다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본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그게 어쩌면 관심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리고, 능력의 문제이기도 하고,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것은 과정이며, 그 과정속에서 이 책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책의 뒷 부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대해서 나오는데, 마이크로 소프트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지금의 미국의 모습과 비슷하다랄까.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거대 공룡 소프트웨어 기업과, 세계 속에 거대 공룡 국가 미국의 위치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
바라보는 시선들..이랄까?
"양키 고홈!!"이라고 외치지만, 그 자리에 다른 독재국가가 들어서면??
주인의 통제를 받는 정원의 개나, 들고양이를 피해다니는 쥐떼들이나?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각자 장단점이 있으므로 상당히 주관적인 문제다.
이해한다. 사실 지금의 애플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매니아들이 탄생하고 있다.
확실히 애플 제품은 우수하며, 다르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는 제약조건이 많다.
나는 예전에 닌텐도64랑 게임큐브게임들을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한)들을 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들이 쓰레기 더미로 보였었으니까.(파라파 더 래퍼같은 일부 참신한 게임제외-.-)
하지만 그 시대, 승자는 플레이스테이션이었다.
당시 닌텐도가 콘솔 최초로 안티알리어싱지원, 진동지원, 아날로그 스틱지원을 했었다.
비교가 조금 비약할지 모르겠지만, 시장은 그러하다.
애플은 애플 전용의 본체,하드웨어,디바이스들이 필요하며, 비싸다.
적어도 현 상황은 아직 제약이 많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 것이 변해가는 과정이며, 변화를 인지하고 적응하며, 시대수준에 맞춰야 할 것이다.
얼마전 앱스토어 관련 세미나를 보면서, 실제 라이브러리를 가진 개발자들은 돈을 참 많이 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각종 인식 라이브러리, 센서 개발업체는 돈을 긁어 모으겠구나. 그런 세상이 벌써 와있으며, 한편으로는 또 다른 형태로의 독식, 독과점하는 시대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파악이란 참 중요한 문제이다.
책을 통해, 또 한번 많은 걸 느꼈다.
나의 위치.
그리고 내가 고작 몇개 안되는 얄팍한 지식으로
그 동안 많이 사용자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거만하진 않았나. 그냥 쉬운길로 가려고 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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